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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야뇨증 치료] 야뇨경보기로 마무리한 8세 남아 야뇨증 치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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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의원 댓글 0건 조회 8,570회 작성일 20-01-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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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야뇨경보기를 통해 야뇨증 치료를 마무리한 케이스에 대해 치료 후기를 작성해보겠습니다. 8세의 남자 어린이로 2019년 3월 2일 내원 당시에 상태는, 깨워 누이기도 하지만 매일 하룻밤에 1~2회 실수를 하며, 기저귀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낮에는 유뇨나 빈뇨 등의 증상이 있지는 않았으며, 아이가 예민한 편이고 보행이나 언어 등 발달이 3~6개월 정도 더딘 편에 속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소변가리기도 늦어지나 했는데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전혀 좋아지지 않아 걱정된 마음에 엄마와 아빠 모두 같이 내원하여 진료를 받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마르고 허약하며 예민한 편이라 첫번째 한약은 신장과 방광기운을 도우면서도 비위기운을 북돋아주고 심장의 기운을 안정시켜 주어야 했습니다. 여기에 야뇨증과 관련되어 소변양을 줄이고 배뇨관련 신경활동을 원활히 해주기 위해 보약겸 치료한약으로 먼저 15일분 처방하였고, 이후로 치료 위주의 한약으로 2주분씩 처방을 계속 해주었습니다. 집이 멀지 않아 매주 1회는 내원하여 무통 전자침과 추나요법을 통해 치료효과를 배가 시켜주었고, 집에서는 알려준 항문괄약근 운동과 식생활 조절을 통해 저와 아이, 부모 3자가 모두 야뇨증 치료에 집중을 하였습니다.
 

 


1.5개월의 치료후 실수하는 시간대가 늦춰지고 소변양이 줄기 시작하였으며 처음으로 실수를 안하는 날이 생겼습니다. 2개월 치료 후 1주에 2회 실수가 없었으며 처음으로 스스로 일어나 화장실 가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3개월 치료 후 주 1~2회 실수로 횟수가 확연히 줄고, 수면 중 스스로 일어나서 화장실 가는 횟수가 자주 나타났습니다.

야뇨증 치료 과정에 있어서 보통 초기에는 첫 실수를 하는 시간대가 늦춰지면서 소변양도 줄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하룻밤에 여러번 실수 하는 아이들이 실수 횟수가 1회로 줄고, 그러다 처음으로 안하는 날이 생기게 됩니다. 이후 점차 안하는 횟수가 늘어나게 되는데, 여기서 실수를 하지 않더라도 밤새 오줌을 싸지 않는거지, 실수하기 전에 스스로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는 것까지 되는 것은 어렵습니다. 스스로 일어나서 화장실 갈 정도로 조절이 되는 시기는 보통 야뇨증이 개선된 이후 나중에 점차 가능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아이의 경우에는 일찍부터 수면각성에 대한 문제가 같이 해결되는 치료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순차적으로 좋아지던 아이가 4개월차에 들어서 다시 실수하는 횟수가 주 3회 정도로 늘더니 어느날은 하루밤에 2번 하기도 하고, 실수하는 시간이 새벽 1시 내외로 빨라지기도 하면서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안에 치료 경험으로 봤을 때 이런 시기를 1~2주 격고 나면 다시 제자리를 잡으면서 완치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조금 나빠졌다가 다시 안정을 찾고 야뇨증을 극복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아이의 경우 1달 가까이가 됐는데도 이전 상태로 다시 회복되지가 않는 것이였습니다.

치료경험상 이런 경우 새로운 방법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계속 지지부진한 상태를 끌고 가는 것보다는 아이에게 새로운 치료 방법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야뇨경보기입니다. 야뇨경보기는 2개월 이상 치료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개선 반응이 적거나, 지금처럼 좋아지다가 어느 시점에서 더 좋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나빠지는 경우에 사용해보면 많은 경우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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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원에서 필요시 사용하는 경보기입니다. 빨간 클립을 팬티에 부착하고, 옷핀이 달린 경보기를 줄로 연결하여 겉옷 적당한 곳에 달고 잡니다. 팬티에 소변을 지려 클립센서에 묻으면 경보기가 울립니다. 크기는 4 * 3.5cm 정도로 작습니다.


5개월차에 접어들어 야뇨경보기를 한달간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사용 1주가 되기도 전에 이전처럼 실수하는 시간대가 늦어지더니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기 시작했고, 2주차에는 1주일에 2회, 3주차에는 1회 실수를, 4주차부터는 현재 2주간 실수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줌 마려우면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고 있는 상태라고, 경보기 반납 차 내원하여 치료를 종료하기를 원하였습니다. 부모님이나 아이 얼굴 모두 밝게 웃고 있었으며, 경보기의 사용이 이렇게 효과를 볼지는 기대하지 않았다며 고마워했습니다. 마무리가 조금 성급한 경향은 있었지만 부모님이 볼 때 계속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여, 추후 혹시라도 2일 연속 실수를 하거나 하루밤에 2번을 하는 경우가 한번이라도 생기면 바로 연락을 주시라고 말씀드리고 치료를 종료하였습니다. 아마도 아이는 앞으로 몇번의 실수는 있을 수 있어도 야뇨증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경우 재발해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는 그 안에 임상 경험에서 볼 때 한 케이스도 없었으니까요.



이상에서 야뇨경보기 사용을 통한 야뇨증 치료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야뇨경보기를 사용하는데 중요한 원칙은 만약에 아이가 벨 소리를 듣고 못일어나면 엄마가 깨워서라도 반드시 아이가 벨소리를 듣고 스스로 경보기를 꺼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희 한의원에서는 경보기 사용법에 대해 충분한 교육을 하고나서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 칼럼에도 내용이 있지만 야뇨경보기만으로는 야뇨증을 완치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야뇨경보기를 치료에 사용하는 경우는 10%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야뇨증의 첫번째 원인은 선천적인 신방광 기운의 허약에 있기 때문에 입니다. 이 선천적 기운을 북돋아 주지 않으면 배뇨관련 기능이 개선되지 않아 야뇨증에 벗어 날 수 없습니다. 또한 이와 관련되어 야뇨증 한약은 성잘발육이나 면역기능 및 체력의 저하, 두뇌활동 등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이유인 것입니다. 한의학에서 1차성 야뇨증은 단순이 오줌싸개가 아니라 아이의 오장육부 중 어느 장부에 허약증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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