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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뇨증의 수면각성은 주치료목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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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드림아이 댓글 0건 조회 6,266회 작성일 10-10-0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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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각성은 주치료목표가 아닙니다

야뇨증 아이들이 잠을 너무 깊이 자서 "업어가도 모른다" 혹은 "집에 불이 나도 모르고 잔다"고 표현할 정도로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고, 억지로 깨우 비몽사몽간에 소변을 뉘여도 다음날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방광에 소변이 차면, 일어나서 오줌을 누라는 신호를 척수를 통해 뇌로 보낸다고 해도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이지요. 이것을 의학적인 용어로는 ‘수면각성장애’라고 하는데 야뇨증 아이들은 모두 수면각성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면 중에 방광에 소변이 충만하면 방광 내 압력이 올라갑니다. 그러면 신경은 척수를 통해 대뇌피질로 전달되고 뇌간 망상 활성화계의 작용으로 잠에서 깨어나도록 명령이 되어 오줌을 누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야뇨증인 경우에는 뇌까지 명령이 전달되지 못하고 척수에서 다시 방광으로 그냥 배뇨를 명령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수면각성장애는 야뇨증의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아이들처럼 항이뇨호르몬의 분비가 충분해서 밤새 소변을 별로 만들지 않고, 어느 정도 만들더라도 방광의 용적이 충분히 크다면,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깰 필요가 없으므로 수면 시 각성장애는 야뇨증의 주원인이라기보다 부수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항이뇨호르몬이 낮보다 밤에 충분히 분비되어 소변을 계속 만들지 말아야 하고, 어느 정도 차도 방광에서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방광이 충분히 차지도 않았는데 불수의적으로 배뇨를 하는 것, 이 두 가지가 더 문제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야뇨증을 치료하면서 보면 수면각성장애부터 해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소변양이 줄면서 배뇨시간이 점차 새벽이나 일어나기 전으로 늦추어 지고 그러다가 실수를 하는 날이 줄어 들게 됩니다. 이런 순서로 치료 과정을 격게 되고 수면각성은 실수를 하지 않게 된 이후에도 시간을 두고 점차 가능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야뇨증을 치료하면서 부모님들이 흔히 “우리 아이는 너무 깊은 잠을 자서 오줌을 쌉니다. 그러니 자다 깨서 화장실을 가게 해주세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만 야뇨증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여기에 있지 않으며 치료 목표가 신장과 방광의 기운을 도와 호르몬 활동을 원활하게 해 밤새 만드는 소변양을 줄이고 또한 기능적인 방광용적을 늘리는데 우선 순위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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