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않 좋으면 새벽에 기침을 한다

요즘은 환절기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기 쉽고, 일교차가 커서 감기도 자주 앓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아이들이 코와 인후두, 기관지 증상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시기이지요. 하지만 증상에만 연연해서 대증 치료만 하다가 보면 치료는 되지 않고 약만 오래 복용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얼마전 k군은 한달 이상의 오랜 기침을 주로 호소하며 내원하였습니다. 다른 증상은 별로 없이 콧물은 흐르지 않는데 코를 답답해 하고 낮보다 새벽이나 아침에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 가래를 토하듯 뱉어 내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양약을 한달 이상 먹어도 증상은 별로 개선이 없고 오히려 약 때문에 식욕도 떨어지고 마르고 변도 좋지 않으면 배아프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되었지요.

진찰 결과 기침 가래를 치료하는 진해거담제로는 근치가 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원인이 코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는 코를 잘 치료하고 관리해주어야 가래와 기침이 없어질 수 있는 것이지요.

밤이나 새벽에 기침이 심한 아이들은 일단 비염, 축농증, 아데노이드염, 알레르기성 기관지증상 등을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코와 후두부에 문제가 있으면 여기서 발생된 점액분비물이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postnasal drip)으로 자극이 되어 기침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아침에 일어나면 고여 있던 가래를 뱉고자 발작적인 기침을 하고 가래를 배출하고 나면 증상이 없어져 낮에는 기침 없이 잘 지내게 되지요. 또한 엎드려서 재우면 코 뒤로 넘어가는 것이 줄어들어 기침을 덜하게 되고, 비강 통로가 좁고 아데노이드가 부어 있어서 코를 고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아이들이 새벽, 아침에 기침을 더 심하게 하고 이것이 오래 간다면 코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을 해주어야 합니다. k군도 약 2주간의 코 치료와 한약 복용으로 지금은 코도 시원하게 뚤리고 기침도 하지 않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