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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 예방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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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드림아이 댓글 0건 조회 4,687회 작성일 09-06-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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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족구 예방이 최선입니다 >>

얼마 전부터 수족구로 인한 집단 발병 및 1건의 사망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인된 EV71은 중국에서 유행하는 것과 유전체 염기설이 99.8% 일치해 우리나라에 EV71이 유입됐음이 확실하고 상당부분 토착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뇌막염, 뇌염, 수막염 등 수족구병 합병증 동반 사례는 총 18건이 확인됐으며, 이중 14건에서 EV71형이 검출됐습니다. 14건에는 지난달 발생한 12개월 영아사망 사례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 수족구에 대한 특별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므로 수족구라는 질병과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원인 병원체는 무엇인가요?
주로 콕사키 바이러스 A16에 의해 발생하며 최근 유행하는 수족구는 중국과 같은 엔테로 바이러스 71에 의한 수족구병입니다. 그 외에도 콕사키 바이러스 A5, A7, A9에 의해 발병할 수 있습니다. 엔테로 바이러스 71에 의해 생긴 수족구병은 콕사키 바이러스 A16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며 무균성 뇌막염, 뇌염, 마비성 질환 등의 신경계 질환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감염되나요?
수족구는 중등도의 감염을 가지며, 코와 목의 분비물, 침, 그리고 물집의 진물 또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 직접접촉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합니다. 발병 1주일간이 가정 전염력이 강합니다. 주로 생후 6개월에서 만 5세 사이에 발병하므로, 단체 생활을 하는 영유아 또는 어린이 보육시설에서 여름과 가을철에 많이 발생하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수족구병은 영유아와 어린이에게 흔한 질병으로 발열, 발진, 구강내 물집 등을 동반합니다.
열이 나기 시작한 1~2일 후 구강 내 통증성 물집이 발생하는데 이들은 작고 붉은 반점으로 시작하여 물집이 되고 종종 궤양으로 발전하기도 하며, 일반적으로는 혀, 잇몸, 뺨의 안 쪽에 위치합니다. 발진은 손과 발에도 나타날 수 있는데, 발보다 손에 더 흔하며 3~7mm 크기의 수포성으로 손바닥과 발바닥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더 많습니다. 엉덩이와 사타구니에도 발진이 나타날 수 있고, 엉덩이에 생긴 발진은 대개는 수포를 형성하지 않습니다. 수포는 1주일 정도가 지나면 호전됩니다.

예후와 합병증은 어떤가요?
일반적인 수족구병은 증상이 경미하고 의학적 치료 없이도 7~10일 정도면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만 이번 유행하는 엔테로 바이러스 71에 의해 생긴 수족구병은 콕사키 바이러스 A16보다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엔테로 바이러스 71에 의한 수족구병에서는 발열, 두통, 경부(목) 강직증상 등을 나타내는 무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드물게 뇌간 뇌척수염, 신경인성 폐부종, 폐출혈, 쇼크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체계가 완전하지 않은 생후 2주 이내 신생아가 감염될 경우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예방 및 생활 가이드
영유아는 면역력이 약해 이 병에 잘 걸리고,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증상이 가볍지 않으므로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한데요. 현재 특별한 치료제나 백신이 나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방에 더욱 힘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배변 후 식사 전후에 손 씻기
2. 기저귀를 갈고 난 후나 분변으로 오염된 물건을 세척하고 난 후 비누를 사용하여 손을 잘 씻도록 해야 한다.
3. 끓인 물 마시기
4. 사람이나 아이들이 많은 곳을 피하고, 외출 후 양치질 및 손 씻기
5. 코와 목의 분비물, 침, 그리고 물집의 진물 또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 직접 접촉하게 되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므로 환자와 접촉한 후 손을 잘 씻어야 한다.
6. 재채기, 기침을 할 때엔 입을 가리도록 어려서부터 가르치는 것이 좋겠다.
7. 환자 아이와의 신체 접촉을 제한함으로써 감염 위험성을 낮출 수 있고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발병 초기 수일간 집단생활에서 제외시킨다.
8. 환자의 분비물이나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은 철저히 소독한다.
9. 평상 시 편식 습관을 버리고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을 잘 먹이고, 녹색채소나 과일 등을 통해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한다.

어린이가 수족구에 걸렸다면 이렇게 해 주세요.
1.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면 며칠간 보내지 않습니다.(물집이 모두 없어지기 전에는 남에게 전염될 수 있습니다.)
2. 음식을 못 먹는 유아에게 흰죽이나 보리차등을 계속해서 공급해주어 탈수증을 예방하고, 입속 통증을 감해주고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차가운 우유나 아이스크림을 먹이면 도움이 됩니다.
3. 열이 심한 경우 해열제를 먹이고, 39.5도 이상일 경우에는 미지근한 물을 떠다가 수건에 적셔서 온 몸을 수 차례 닦아주세요.
4. 물집은 보통 1주일 정도 지나면 흉터 없이 저절로 없어지지만 물집이 터지는 등 상처가 생긴 피부에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깨끗이 유지 하도록 합니다.

수족구와 한의학
한의학에서는 수족구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성, 세균성의 각종 감염증을 총칭하여 온역(溫疫)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溫字가 의미하듯이 열성, 염증성, 발진성 질환이 여기에 속하는 것이지요. 수족구도 열과 동반된 발진과 물집도 일맥상통하는 증상 표현이라고 하겠습니다.
온역은 겨울철에 차가운 기운에 상해, 몸에 찬기운이 잠복되어 있다가 봄에 풍(風), 여름에 서열(暑熱)의 나쁜 기운(邪氣)과 만나서 발병된다고 봅니다. 여기서 나쁜 기운이란 바이러스나 세균과도 통하는 말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 겨울에 양생을 잘 못하고 찬기운에 자꾸 노출되어 몸이 상한데다가 아이들의 몸이 약해져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을 때, 계절에 유행하는 나쁜 기운이 들어와 발병하는 것이지요.
수족구에 걸려도 잘 이겨내지 못하고 합병증이 발생되는 아이들은 그만큼 건강관리나 면역기능에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족구에 특별한 치료약이나 백신이 없는 만큼 일상생활에서의 예방도 중요하지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진맥을 통해 아이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원기를 보강하여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단체 생활을 시작하고 신학기에 집단 감염의 우려도 있으므로 반드시 아이의 몸 상태와 체질에 맞는 보약을 써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족구에 있어서 양의학에서는 그때 그때 증상에 대한 치료를 원칙으로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해표청리(海表淸熱) 즉 땀을 내어 나쁜 기운을 배출하고 속에 열을 내려 치료하였으며 대표적으로 은교산, 형방패독산, 승마갈근탕 등으로 빠른 회복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예방적인 차원에서 보약을 먹일 때는 아이의 체질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만 황기, 인삼, 홍경천, 영지, 표고버섯, 자하거, 황정, 대추 등이 면역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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