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찬일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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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별 아이들의 여름철 건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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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드림아이 댓글 0건 조회 3,942회 작성일 04-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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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별 아이들의 건강한 여름나기

전찬일 원장(드림아이 한의원) 제공


높은 습도와 기온으로 후덥지근하여 아이들이 땀도 많이 흘리고 입맛을 잃기 쉬운 요즘, 건강관리와 먹거리는 엄마들의 최대 숙제이지요. 더구나 성인과 달리 체온조절이나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더욱 여름철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옛 어른들은 여름이면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을 정해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좋은 음식을 마련하고 계곡이나 산정(山亭)을 찾아가 더위를 식히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런 풍습이 남아 삼계탕 등으로 몸을 보강하니 예나 지금이나 여름에는 잘 먹어야 지치지 않고 이겨낼 수 있음이 분명합니다.

여름을 지혜롭게 이겨내는 섭생법으로 우선은 과일과 채소를 듬뿍 먹는 것입니다. 뜨거운 여름에 나는 제철 과일과 채소는 그 성질이 매우 냉하며, 수분과 전해질, 비타민 등이 풍부합니다. 때문에 여름 열기에 비오듯 땀을 흘렸거나 체력 손실이 많은 뒤에는 수박, 참외, 자두, 포도, 메론, 토마토 등이 특효입니다. 그러나 평소 위장이 냉하고 배가 자주 아파서 설사가 잦은 아이는 찬 과일의 섭취를 피하고 잘 익은 토마토, 껍질이 부드럽게 벗겨지는 숙성한 복숭아, 바나나 등을 먹으면 좋습니다. 또 지나치게 찬물과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먹으면 비위기능이 떨어져 복통, 설사, 장염 같은 위장 질환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볕 더위에 달아오른 인체는 순리에 맞게 냉각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따뜻하고 기력을 돋우는 고단백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아침저녁 서늘할 때 적당한 운동을 하면 건강 유지에 좋습니다.

여름철에는 외부의 기온이 덥고 인체의 양기가 피부를 통해 외부로 발산되기 때문에 배 안이 냉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습하고 차가운 곳에서 오래 머물거나 찬 음료수를 무절제하게 마신다거나 장시간 외출이나 과로를 피해야 하지요. 예로부터 여름 보양식에 삼계탕, 보신탕 등이 쓰이는 이유는 이러한 음식들이 더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냉해진 속을 덥게 하여 이열치열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삼계탕 등이 모든 체질에 맞지 않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의 여름 건강식도 체질에 맞게 관리해준다면 더욱 훌륭하게 여름을 나고 건강하게 환절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태양인은 그 수가 아주 적고 여름나기가 힘들지 않으니 생략하고 소음인, 태음인, 소양인 아이들의 여름철을 위한 건강식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음인 아이들의 건강나기
소음인 아이들은 편식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잘 안먹는 경향을 띠고 마르고 혈색이 좋지 않습니다. 손발이 차며 추위를 많이 타고 소화 기능 및 비위가 약하여 자주 토하거나 헛구역질을 자주하고 냄새에 민감하며 ‘배가 아프다’는 얘기를 자주 합니다. 또한 차멀미를 하는 경우가 많고 어지럽다고 호소하기도 하며 몸이 약해지면 식은땀을 많이 흘립니다.
체열 생산이 적어 속이 차지기 쉬우며 체력이 약한 편이라 여름나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에어컨 바람을 오래 쐬거나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 적응능력이 떨어져 냉방병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찬 음식, 찬 과일은 적게 먹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더위를 먹은 것처럼 식욕이 더 떨어지고 식은땀을 많이 흘리며 배가 아프고 설사를 자주 해 몸이 수척해 집니다.

여름에 먹으면 좋아요!
소음인에게는 몸에 열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음식을 줘야합니다.
변이 묽어지거나 식욕이 떨어지면 찹쌀을 넣어 밥을 짓고 간식으로는 감자, 들깨죽, 카레 등이 좋습니다.
육류는 닭, 염소, 양, 꿩고기 등이 맞아 삼계탕은 이 체질 아이들에게 좋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고기는 명태, 도미, 조기, 멸치, 민어, 미꾸라지(추어탕), 고등어, 메기 등이 맞고 채소는 시금치, 양배추, 토란, 쑥갓 등이 체질에 맞습니다.
과일은 사과, 귤, 토마토, 복숭아, 대추, 오렌지 등이 좋고 가정에서는 홍삼 다린 물이나 계피차, 수정과 등을 먹이면 여름 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태음인 아이들의 건강나기
태음인 아이들은 잔병치레가 별로 없고 잘 먹는 편에 속하는데, 경우에 따라 호흡기나 장이 약해 건강한 편인데 비해 감기가 자주 걸리고 비염, 기관지염, 천식 등의 병력이 있기 쉽습니다. 장이 약해 변을 묽게 자주 보거나 배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는데 주로 감기로 열이 있거나 과식을 했을 경우에 그렇습니다. 참을성이 있고 잠을 잘 자는 편이며 겁이 많습니다. 마시는 것을 좋아해 우유나 음료수를 자주 찾습니다. 육류를 즐기고 좋아하는 음식을 과식하여 간혹 식체나 배탈이 오고 비만한 경우도 많습니다.
여름철에 적당히 땀을 흘려야 건강한 체질이므로 너무 시원한 실내에서만 있게 하지 말고 적절한 운동이 필요합니다. 체력이 좋은 편이라 여름나기가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여름에 먹으면 좋아요!
밥에 콩, 율무, 수수, 현미 등을 넣어서 지으면 좋고 밀가루 음식이 체질에 맞습니다. 여름철에는 콩국수, 옥수수 등이 좋은 간식이 되고 육류는 쇠고기가 좋습니다. 장어나 버섯, 마 요리가 건강식으로 좋으며 미역, 다시마, 김 등 해조류가 체질에 맞습니다.
과일 중에서는 살구와 자두, 배가 좋고 밤, 잣, 호두, 은행 등 견과류를 자주 먹이면 좋습니다. 가정에서는 맥문동과 오미자를 2:1의 비율로 하여 끓여서 먹이면 여름을 이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소양인 아이들의 건강나기
소양인 아이들은 활동적이라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으며 눈이 초롱초롱하고 호기심이 많고 성격도 급한 편입니다. 먹는 것에 비해 활동량이 많아 마르기 쉽고 편식이 심한 편입니다. 예민한 편으로 잘 때 자주 깨는 경향도 있습니다. 열이 많은 체질로 여름철에는 더욱 땀을 많이 흘리며 변비가 있기 쉽습니다. 찬 음식을 자주 찾으며 감기에 걸리면 기침, 가래, 콧물과 더불어 열이나 목감기, 중이염 등이 자주 나타납니다.
소양인은 열이 많은 체질로 여름이면 체열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느려져 시원한 성질의 음식이 좋은데 그렇다고 너무 찬 빙과류나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면 배탈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여름에 먹으면 좋아요!
보리밥이나 메밀국수, 냉면이 여름철에 제격입니다. 육류는 기름기가 적은 돼지고기나 오리고기가 체질에 맞으며 성질이 찬 경향을 띠는 해물류가 좋습니다. 건강식으로는 우렁 된장, 전복, 복어 요리가 좋으며 여름 과일인 수박이나 참외 그리고 포도, 딸기, 바나나, 파인애플 등이 체질에 맞습니다. 채소는 오이, 배추, 상치, 우엉, 호박, 가지, 당근, 죽순, 미나리 등이 맞고 녹즙, 녹차, 알로에 쥬스가 좋으며 가정에서는 구기자나 영지를 끓여 먹이면 기운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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