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우리 아이들 한방 건강 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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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대신 댓글 0건 조회 4,553회 작성일 05-02-15 00:00본문
봄철 우리 아이들 한방 건강 나기
꽁꽁 얼었던 겨울이 지나고 나무에 물이 오르면 투명한 녹색의 새싹을 틔우고 꽃 봉우리가 터지면서 자연의 생명력에 탄성을 지르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의 몸도 자연의 섭리와 다르지 않아 봄이 되면 오장육부의 대사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나무가 따뜻한 기운과 물과 영양분이 필요하듯이 기와 혈이 더욱 소모되고 그에 따른 충분한 보충이 필요하게 됩니다.
봄철에 흔한 질환과 소아 춘곤증
더구나 새 학기를 맞이하여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고 학원에 바쁘게 다니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아이들의 몸과 마음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또한 봄은 바람(風)의 계절로 날씨가 춥고 따뜻함이 일정치 않아 피부의 방어 기능이 약한 아이들은 황사나 꽃가루, 기온 변화 등에 의해 알레르기 질환(비염, 결막염, 천식 등)이나 잦은 감기, 각 종 감염 질환(장염, 수족구, 볼거리, 가와사키병, 홍역 등)을 앓게 됩니다.
또한 체내 오장육부의 기능이 허약하면 왕성한 추진력을 가진 봄의 계절적 리듬에 적응하지 못하여 봄을 타기도 합니다. 이 같은 증상을 한방에서는 넓게 "춘곤증"이라 합니다. 춘곤증이 생기면 아이들이 부쩍 피곤해 하고 식은땀이나 코피를 흘리며, 안자던 낮잠도 자고 밥도 잘 먹지 않습니다. 또한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하거나 멍해지기도 하는데 역시 몸이 허약해져 나타나는 증세입니다. 이렇게 되면 부모님들은 “보약을 한 번 먹여 볼까”하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하게 됩니다.
봄을 위한 건강 섭생법
우선 봄 철 꽃가루나 황사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이나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에 유의해아 합니다.
- 모자, 마스크, 긴 옷 등을 이용하여 호흡기나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 합니다.
- 외출 후 집에 들어오기 전에는 옷에 묻혀 있는 황사나 꽃가루 등을 잘 털어냅니다.
- 집에 들어 와서는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하여 입안을 헹굽니다.
- 알레르기 질환이 심한 아이는 꽃가루가 날리고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고 가급적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에서도 공기정화기를 사용하고 공기도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높여주어야 합니다.
- 비염이 있는 경우에는 생리식염수로 비강 세척을 아침, 저녁으로 해주면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 호흡기 점막이나 피부의 건조 증상을 막고 가래 배출을 쉽게 하기 위해서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합니다.
- 감기가 오래 가고 심하면 한동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쉬게 하여 단체 생활을 통해 옮기고 옮겨 오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봄은 겨울에 소비된 영양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어야 건강하게 날 수 있습니다. 특히 산과 들에서 나는 봄채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요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제철의 냉이, 달래, 씀바귀, 쑥, 보리, 미나리 등은 겨울 내 추위를 견디기 위해 소비 되었던 비타민을 보충하기 위해 가장 좋은 보약입니다. 또한 봄이 되어 잘 먹지 않고 감기에 잘 걸리며 자꾸 지치는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분과 자연의 기운이 듬뿍 들어 있습니다. 봄기운과 햇살을 듬뿍 받고 올라오는 봄채소는 아이를 생기 있게 합니다. 이들 채소의 새순은 양(陽)을 일으키는 기(氣)가 풍부하여 기와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하고 몸 안의 자연치유력을 한껏 높여주는 효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봄철에는 기운이 경청(輕淸)하고 발산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음식의 맛이 시고 그 성질이 떫거나 기름진 것, 날 것이나 찬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또 봄을 맞아 겨우내 운동부족과 이로 인해 위축된 신체 리듬을 고려하지 않고 단 군것질이나 패스트푸드, 고지방, 고칼로리 위주의 음식을 먹으면 위장에 부담이 되고 춘곤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증상에 따른 간단한 한방 가정요법
○ 갈근(칡)차 ; 비염 증상이나 감기 초기 증상(발열, 오한, 코막힘 등), 열성 발진 등에 약 8~10g(말린 것 기준) 정도 끓인 물을 하루 3~4회 나누어 먹입니다. (만 3~5세 하루 기준. 물 500cc에 한 시간 이상 약한 불에 끓입니다. 이하 동일)
○ 인동덩굴차 ; 아이들 감기나 감염 질환에 많이 쓰는 약재로 열이나 열성 발진, 열성 설사(장염)에 효과가 우수합니다. 6~8g 정도 끓인 물을 하루에 3~4회 나누어 먹입니다.
○ 행인(살구씨)차 ; 기침이나 천식에 좋은데 살구씨를 더운물에 담가 껍질과 끝을 버린 다음 깨끗이 닦아 사용해야 합니다. 살구씨 20~30개 정도 끓인 물을 하루에 3~4회 나누어 먹입니다.
○ 상백피(뽕나무 뿌리 껍질)차 ; 기침이나 알레르기성 천식에 아주 좋습니다. 6~8g 정도 끓인 물을 하루에 3~4회 나누어 먹입니다.
○ 길경(도라지)차 ; 인후나 편도염을 가라앉히는데 좋은 효과가 있으며 기침에도 좋습니다. 생도라지 15~20g 정도 끓인 물을 하루에 3~4회 나누어 마십니다. 감초를 같이 넣어도 좋습니다.
○ 은행배꿀즙 ; 허약증을 동반한 만성 기침, 천식이나 가래에 좋습니다. 단 열이 높을 때는 삼가야 합니다. 잘 익은 배와 은행 10~15알 정도를 으깨서 꿀 한 수저와 같이 넣어 중탕으로 익혀 그 즙을 2~3일 동안 나누어 먹입니다. 은행 외에 생도라지나 무를 갈아 넣어도 좋습니다.
○ 우리 아이들이 춘곤증을 이기고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 홍삼, 영지, 황기, 구기자, 황정, 녹용 등이 좋은 보약이 되는데 이러한 약재는 체질에 따라 적절하게 복용해야하기 때문에 한의사의 진찰을 통해 처방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윗글은 전찬일원장님께서 교육정보지 <아가월드> 2005년 봄호에 도움을 주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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