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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끼와 뇌전증(癎疾) 뭐가 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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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찬일 댓글 0건 조회 7,283회 작성일 08-02-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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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끼와 뇌전증(癎疾) 뭐가 다르지요?

경련클리닉 아이들을 진료하면서 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경끼와 간질이 전혀 다른 질환으로 여기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간질하면 흔히 의식을 잃고 넘어져서 몸을 뒤틀고 떨며 얼굴이 창백해지고 소리를 지르며 거품을 무는, 간질의 한 종류인 대발작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발작은 간질 중 심한 발작의 한 종류에 불과하며, 이 외에도 증상이 덜 심하거나 아주 가볍게 나타나는 여러 종류의 간질이 있습니다. 따라서 경끼가 일과성으로 나타나지 않고 만성적으로 반복된다면 이것은 간질에 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끼하면 흔히 열이 나면서 눈을 치켜뜨고 팔을 떨며 의식을 잃기도 하는 열성경련이나 뭐에 크게 놀라서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자꾸 놀라는 것, 식체로 인해서 아이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넘어가는 것 등만을 생각하는데 이런 경끼를 한의학에서는 ‘급경풍’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급경풍’이란 일과성으로 급격하게 나타나는 경끼를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경끼도 자주 반복되고 그 시간이 길어진다면 간질이 아닌지 의심을 해야 합니다. 만약에 경련을 15분 이상 하고, 하루에 2회 이상, 1년에 5회 이상 증상이 나타나며, 만 5세 이후로도 증상이 있고, 경련 양상이 전신적이지 않고 국소적이라면 간질에 범주에 속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부모님들이 이야기하는 경끼란 경련성 질환에서 나타나는 경련 발작을 총칭하는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더나아가 위에서 말한 것 외에 감염, 중독, 무산소증, 대사장애, 영양장애, 뇌종양, 뇌혈관장애, 특정 질병, 외상 등에서도 경련 발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특별한 이유 없이 일과성인 아닌 만성적 재발성 경련 발작이 있는 경우에는 간질을 의심해야 하며, 경끼와 간질이 동떨어진 질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참고로 간질은 뇌파검사나 MRI 상 문제가 없이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러한 검사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특히 MRI에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는 뇌종양, 발달장애나 뇌손상 등이 있는 경우 외에 일반적인 경끼 아이들에게는 드물며, 뇌파검사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간질도 약 10% 이상 되므로 검사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습니다.

특발성으로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경끼가 나타나면 무엇보다도 빠른 치료를 통해서 충격을 받은 뇌신경을 보강하고 또 올수 있는 경끼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학적으로 경끼가 시작된 병인을 찾아 제거해주고 체질을 개선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간질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상 참고하시고, 이후에도 간질의 종류, 항경련제의 부작용, 한의학에서 보는 경끼의 원인과 생활관리, 경끼의 한방 치료 등에 대해서 차근차근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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