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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뇨증과 깊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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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드림아이 댓글 0건 조회 7,219회 작성일 08-03-1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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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뇨증과 깊은 잠

야뇨증 아이들은 너무 깊은 잠에 빠져서 오줌을 눟기 위해 일어나지 못한다. 방광에 소변이 꽉 찼으니 일어나서 오줌을 누라는 신경 신호를 보낸다고 해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자는 것을 깨워서 오줌을 누인다고 해도 거의 인사불성 상태로 다음날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을 의학적인 용어로는 ‘수면각성장애’라고 하는데 야뇨증에는 모두 수면각성장애를 가지고 있다.

수면 중에 방광에 소변이 충만하면 방광 내 압력이 올라간다. 그러면 신경은 척수를 통해 대뇌피질로 전달되고 뇌간 망상활성화계의 작용으로 잠에서 깨어나도록 명령이 되어 오줌을 누러 일어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야뇨증인 경우에는 뇌까지 명령이 전달되지 못하고 척수에서 다시 방광으로 그냥 배뇨를 명령하는 것이다.

수면은 크게 REM(rapid eye movement sleep) 수면과 NREM(non-rapid eye movement sleep) 수면으로 구분할 수 있다. NREM 수면 상태에서는 호흡과 맥박이 서서히 규칙적으로 변하고, 교감신경계의 활동은 둔화되고 부교감신계 활동이 우세해져 동공은 축소되고 심장 박동수는 줄어들며, 혈압도 떨어지고 기초대사율도 10~20% 감소되어 깊은 잠에 빠진다. 하지만 이런 때에도 대뇌피질과 뇌간 망상 활성화계의 기능은 적당히 유지되어야 하는데 야뇨증인 경우에는 그렇지 못하고 깊은 잠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야뇨증을 치료할 때 산조인이나 마황근, 원지, 석창포 등의 약재는 적당히 대뇌피질을 자극하여 각성케 하는 효과가 있어 야뇨증 처방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천연 한약재는 부작용이 없이 자연스럽게, 오줌이 마려우면 일어날 수 있도록 유도해준다. 따라서 그 작용이나 효과가 양약처럼 즉각적이지는 않지만 일단 효과가 나타나면 약을 중단하다고 해도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면 양약은 어떠한가? 대표적인 약으로 방광근, 방광경부, 중추 신경계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미프라민(Imipramine, 항우울제의 일종)이라는 약 한 알을 잠자기 전에 먹인다. 이러한 약의 효과는 드라마틱하여 먹는 날부터 오줌을 안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약을 중단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70% 이상이며, 약을 6개월 이상 오래 복용시켜야 하고, 이렇게 장기복용하게 되면 성장 장애, 고혈압, 저혈압, 빈맥, 악몽, 식욕부진, 성격변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자는 아이를 깨워서 오줌을 누인다고 훈련이 되고 소변을 가리게 되는 것이 아니다. 신장과 방광의 기운을 보강하고 기의 순환을 활성화시켜, 배뇨와 연관된 호르몬 활동을 정상화시키고 신경활동을 깨어나게 하는 것, 이것이 야뇨증에 대한 한방 치료의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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