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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응환? 알고 먹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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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드림아이 댓글 0건 조회 6,744회 작성일 08-10-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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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놀랬을 때 기응환? 알고 먹이세요.

자다가 경기를 하듯이 놀랄 때, 넘어지거나 떨어져 놀래서 울 때, 녹변을 봤을 때, 체기가 있을 때, 이럴 때 엄마들은 주저 없이 기응환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할머니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지요. 그러나 그런 증상에 아무 약을 함부로 써서도 안되고, 기응환이 만병통치약도 아닙니다. 기응환이 어떤 효과가 있을지 보겠습니다.

주성분은 웅담, 사향, 백삼, 침향

기응환의 주 성분은 웅담, 사향, 백삼, 침향 입니다. 웅담은 아이들의 신경 과민이나 이상 흥분 시에 진정 작용이 있고 심장이나 간에 있는 열을 내려 주며, 소염 해열 작용과 더불어 이담 작용으로 소화력을 돕습니다. 사향은 심장 기능을 도와 혈압을 조절하고, 항균 작용을 하며, 열이 심하게 날 때 의식 장애와 경련 등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백삼은 원기를 돕고 신진 대사를 활성화 시켜며 식욕을 촉진시키고, 소화가 잘 되도록 도와줍니다. 침향은 진정작용이 있서 신경을 안정시키고 속을 따뜻하게 하고 기순환을 도와 복통, 구토에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듯 기응환은 아이가 열이 나거나 크게 놀랐을 때. 체기가 있을 때 설명서에 나온 정량을 확인하고 한두번 복용시킬 수는 있는 약입니다.

진정 작용 있지만 과용은 금물

기응환이 이런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과용하면 안 됩니다. 몇몇 엄마들은 기응환이 보약인 줄 알고 하루에 규칙적으로 몇 알씩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기응환은 예방약이 아닙니다. 또 경기나 발열,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 기응환을 먹여서 증상을 없애면 다른 병이 있는 것을 알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기응환을 먹고 나았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병원을 찾아 아이에게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알아봐야 하지요. 그리고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기응환의 사용을 피하고, 설명서에 적혀 있는 양. 그 이상은 먹여서는 안 됩니다. 기응환은 만 2세 이전의 아이에게 먹이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은 약에 대한 저항력이 성인보다 떨어지므로 많은 양을 복용하면 내성이 생기고 다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경기를 하는 중에는 물조차도 아이의 기도로 넘어갈 수 있으므로 기응환을 먹이는 것도 삼가 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의원에서는 기응환을 쓰지 않습니다.

사실 기응환은 한의학 의서에는 나오지 않은 처방입니다. 근래에 만들어진 처방 같습니다. 처방 구성을 보면 위에서 말했듯이 막힌 곳을 뚫어주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의원에서는 기응환을 사용하지 않고, 비슷한 용도로 수천년 동안 효능이 자연스럽게 입증된 우황포룡환을 처방하고 있습니다. 기응환을 약국에서 구입해 자가적으로 사용하지 마시고, 아이에게 그런 증상이 있으면 한의원에 가서 간단한 진료를 받고 우황포룡환을 처방 받을 것을 추천합니다. 우황포룡환은 우황, 우닫남성, 천축황, 사향, 진주, 호박이 주재료로 급만성 경기나 식체가 있으면서 가래가 끓고 젖을 토할 때, 놀란 경우나 야제증이나 야경증 등에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만 반드시 한의사와 상담하여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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