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을 먹으면 감기에 덜 걸리나요?

24개월 된 아기가 감기에 너무 자주 걸려요. 주위에서 보약을 먹여 체력을 키우라고 하는데 정말 보약을 먹으면 감기에 덜 걸리나요? 또 얼마나 자주 먹여야 하나요?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질병이나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좋아져 덜 걸리게 됩니다. 그리고 보약은 허약 정도에 따라 복용기간과 주기가 결정됩니다.

감기나 질병은 왜 걸리는 걸까요? 한의학의 경전(經典)이라고 불리우는 내경(內經)에는 이에 대하여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기소진 기기필허 (邪氣所溱 其氣必虛) 즉, 사기(邪氣)가 인체에 들어오는 것은 정기(正氣)가 반드시 허약하기 때문이다" 는 뜻입니다. 이 글에서도 보면 우리 몸이 허약한 부분이 없이 강한 체력을 유지하는 상태에서는 병이 발생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지요. 때문에 감기는 내 몸의 정기(氣), 즉 면역력이 약해졌기에 사기, 즉 바이러스가 들어와 걸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건강해서 면역기능이 왕성한 아이라면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걸려도 금방 회복이 됩니다.

보약은 인체의 정기를 북돋아주는 약입니다. 따라서 보약을 아이에 맞게, 시기 적절하게 먹이면 면역력이 강해지고 허약증이 개선되어 건강한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당연히 감기는 들어오고 싶어도 정기가 얼씬도 못하게 막고 있으니, 다른 아이는 다 걸려도 건강한 우리 아이는 감기에 안걸리는 것입니다.

요즘 신종플루 감염 때문에 국가적으로 초긴장 상태에 있습니다. 더욱이 아이들을 두고 있는 부모님들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서도 모두 비상이지요. 아이에게 감기 기운만 조금 있어도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이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이럴 수록 개인위생과 단체생활에 주의를 해야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면역기능이 좋은 아이들은 감염될 확율도 적고, 설사 걸렸더라도 생명이 위급한 상태까지는 절대로 가지 않게 됩니다.

아이 체질에 맞게 처방된 보약을 얼마동안, 얼마나 자주 먹여야 하는지는 아이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나이에 따라 몇 첩 먹는다, 1년에 몇 번 먹는다는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허약할수록 복용양, 복용 기간, 복용 주기가 달라지는 것이지요. 아이의 허약 상태에 따라 1년에도 여러 번 먹일 수 있고, 1년에 단 한 번만 먹일 수도 있지요. 물론 안먹일 수도 있고요. 허약 정도가 심한 아이는 보약을 먹을 때의 기간도 한 달이상 꾸준히 먹이기도 합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아무래도 감기나 감염성 질환이 늘어나게 되고, 신종플루에 대한 감염도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감기에 잘 걸리고 허약한 아이들이라면 가을 보약을 통해 정기를 도와서 질병에 대한 저항력과 면역기능을 높여주세요. 체질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도 모르고 홍삼이나 건강식품을 무조건 사먹이는 것보다는, 진찰을 통해 아이의 허약 장기와 체질을 고려한 보약 몇 첩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